고묘지

우거진 나무들 속에 자리한 절
고묘지 사진1


고묘지는 쇼토쿠 태자가 599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1200년대에는 72개의 사당과 사원을 거느릴 정도로 번창했지만, 전국시대의 동란과 화재로 인해 이왕문을 제외하고 모두 소실되었고, 그 후에도 재건과 소실을 거듭하여 파란의 역사적 무대가 되었다. 현재의 본당은 1838년에 재건된 것으로, 단바∙단고의 진언종 본당 중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본당의 차양 부분에 새겨진 조각은 긴키 일대에서 활약한 조각가 나카이 곤지 일파의 작품으로, 용의 눈에 그 특색이 나타나 있다.

고묘지 사진2


고묘지 본당에서 10분쯤 참뱃길을 내려가면 붉은색이 인상적인 이왕문이 나타난다. 건립된 후 약 780여 년 동안, 지금도 똑같은 모습, 똑같은 위치에 자리해 있다. 이왕문은 목조 건축물이기 때문에 보수를 하지 않으면 썩어 버리고 만다. 1950년에 해체 수리되었고, 그후 60년이 지난 2016년에도 보존 수리가 되었다. 손상된 지붕 판자를 교체하고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재도색을 하는 등, 3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수선하여 지금은 780여 년 전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가 있다.

고묘지 사진3
국보 이왕문
이왕문 사진


이왕문이란 좌우에 인왕상(금강역사상)이 배치된 문을 말하며, 절 안으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지붕이 있는 2층의 중후한 문은 실용적 목적이 아니라 건물의 높은 격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층 부분에는 방이 없다. 문기둥 상부에는 건립 당시 최신식이던 장식이 있어 산속 깊은 이곳에 시대를 앞선 산문이 설치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상량문에 의하면 1242년에 착공하고 1253년에 준공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1954년에 교토 북부의 유일한 건조물로서 국보로 지정되었다.

중요 문화재 금강역사상
금강역사상 사진


이왕문의 금강역사상은 2개가 한 쌍을 이루어서 인왕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고 있다. 입을 '아' 하고 벌려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의 '나라연천' 상과 입을 '음' 하고 다물어 분노를 감추고 있는 모습의 '밀적금강역사' 상은 나쁜 기운이 문 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고 있다. 불사 경파에 속한 히고 조케이의 작품으로, 이왕문이 건립되면서 함께 설치되었다. 국보의 문 안에 국보 또는 중요 문화재의 조각상이 안치되어 있는 것은 호류지, 도다이지, 긴푸센지, 그리고 이 고묘지 뿐이다. 2019년, 중요 문화재로 지정.

찾아가는 길

숲속의 절을 방문하면 고정밀 CG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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